유리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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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기 시작할때부터, 허파에 바람이 들어갔는지 자꾸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긴 했으나..
계속 쉬는날도 없고 또 날씨는 이게 봄인지 겨울인지 헷갈릴만큼 오락가락-
그래서 감히 엄두도 못내고 하루하루 그저 그렇게 지내던 요즘..

한 2주 전부터, 요즘 밤마다 진짜 미친듯한 불면증에 걸려 밤에는 잠을 거의 못 이루고 있거든요ㅠ
잘려고 침대에 누우면.. 30분 정도는 가만~히 누워있다가, 또 30분 정도는 양도 세보고 숫자도 세보고 별짓 하다다가 결국 포기하고
다시 나와서 티비 좀 뒤적, 컴퓨터 좀 뒤적거리다 보면.. 결국 처음에 잘려고 계획했던 시각보다 한 2~3시간 이후에서야 겨우 잠이 들고, 아침엔 그래서 일어나기 힘들고..
매일 이런 생활의 반복이었거든요.

커피가 원인인가.. 싶어서 하루 세잔씩 마시던 커피를 하루 한잔으로 줄이고(그것도 점심 후 커피로만..)
술 먹고 나면 잠이 좀 올까 싶어서, 저녁 먹으면서 술 한잔씩 해줘도.. 이제 그것도 약빨이 안받고.. 요즘 그렇게 살고 있었거든요ㅠㅠ


어제 월요일!!!!!
진짜 백년만에.. 스케줄이 없는 휴일이었어요~~
그동안의 휴일은 해외 콘서트 이런것 때문에 억지로 만든 그런 날들이었는데, 어제는 진짜 아무 일도 없는 그냥 쉬는날!!

평소에도 안오는 잠이, 쉬는날을 앞에두고 쉽게 오진 않겠죠..
전 일요일 밤에도 침대에 누워서 정말 별짓을 다 하고 있었거든요;;

새벽 2시쯤 잘려고 침대에 누웠으나, 도저히 잠이 안와서 3시쯤 다시 나왔다가 티비 좀 뒤적거리고 다시 들어가서 잠이 들었던거 같은데, 5시쯤 다시 깨고..
새벽 5시에 다시 잘려고 하는데 또 잠이 안오는 거예요-_-
어차피 다음날도 쉬는날이고 그러니, 걍 컴터나 하다가 진짜 졸리면 그때 자도 괜찮겠지- 생각으로 컴퓨터를 켰어요.

며칠전에.. 갑자기 kbs 예~전 방송 중에서 보고 싶은게 생겨서, kbs 한달간 유료결제를 해놓았던게 생각이 나서..
내가 진짜 좋아했던 시트콤 올드미스다이어리를 찾아갔죠.
대충 미리보기 보면서, 인상깊었던 에피 몇개 찾아보다가.. 이걸 보게 됐어요.



지피디와 최미자가 우여곡절 끝에 결국 결혼을 결정하고, 각자 결혼준비에 빠쁜데..
일과 결혼준비에 지친 미자가 안쓰러워 보여, 지피디가 미자에게 기차표 티켓을 한장 건네죠. 바로 춘천 가는 기차표!!




춘천.. 춘천은 왜? 지방 공연 잡혔어?
-아니.
그럼 왜??
-자기 내일 일 없다며. 그러니깐 다녀오라고..

그러니깐 일이 없는데 왜 내가 가야하냐구.
-일이 없으니까 기차 타고 맑은 공기도 좀 마시고, 좀 걷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렇게 좀 쉬라고.
자기 내일 출근해야 하잖아.
-자기 혼자 가는건데?




그리곤 주머니에서 작은 열쇠 하나를 꺼내서 미자에게 줍니다.


이게 뭐야?
-궁금하면 청량리역 가서 한번 확인해봐. 우리 미자씨 이게 뭔지 궁금해서라도 꼭 가야겠네?

하면서 지피디는 미자에게 춘천행 기차표와 락카키를 주고는 가버립니다.




그걸 받아든 미자는 고민을 좀 하다가 결국 다음날 아침 청량리역에 도착을 합니다.
그리고 지피디가 준 열쇠로 보관함을 열어보니 그 안에는..


책 한권, 카세트(안에는 춘천가는기차 노래가 들어있는), 카메라, 기차 안에서 먹을 간식거리.. 등이 들어있죠.




이걸 들고 기차에 올라탄 미자, 기차 밖으로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에.. 그동안에 받은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느낌을 받죠.




그리고 그렇게 기차가 달려 춘천에 도착을 했을땐..


벌써 도착해 있는 지피디가 미자를 맞이합니다..








하아............... 예전에 볼때도 정말 인상깊었던 에핀데, 오랜만에 보니깐 더 가슴떨리고 최미자에 빙의하고 싶고.. 그렇더라구요ㅋ

이 올드미스다이리를 보면서, 문득 저 풍경.. 저 거리들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새벽 6시반쯤.......... 네이버에 당일치기 춘천 여행 코스 정보 답사도 대~충 하고-
그렇게 잠은 포기하고, 씻고 준비하고선.. 핸드폰 하나, 엠피쓰리 하나,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그렇게 집을 나섰어요.


급작스레 집 떠나는 나의 오늘 준비물은.. '춘천가는기차'가 들어있는 엠피쓰리와,
사무실에서 월요병에 걸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을 친구들을 염장지르기 위한 실시간 트위터질을 도와줄 내 핸드폰~~ㅋㅋ




그렇게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청량리역으로 향했습니다.



주말 내내 날씨가 그림같이 좋더니만.. 어째 오늘 하늘은 구름이 짠뜩 끼어있네요ㅠ



그렇게 춘천행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기차 안.. 2시간동안 쉴새없이 리플레이 되었던 춘천가는기차..


조금은 지쳐 있었나봐..
쫓기는 듯한 내 생활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 보면..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지난 일이 생각나
차라리 혼자도 좋겠네..

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5월의 내 사랑이 숨쉬는 곳........................



기차가 한참을 달려 서울 근교를 벗어나니, 바라만봐도 시원해지는.. 이런 풍경이 펼쳐지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2시간을 달린 후, 남춘천역에 도착!!






택시를 탈려다가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기에 그냥 버스를 타고 소양강댐으로 향했어요~




그렇게 버스를 타고 소양강을 향해 고고!!
버스의 종점이 소양강댐이었지만, 거기 올라가는 길도 예쁘고 사진도 좀 찍고 싶고 그래서.. 한정거장 전에 미리 내렸어요.
정신없이 카메라에 이곳저곳 풍경들을 담았죠..

소양강댐 올라가는 길...
이곳이 원래는 벚꽃길이었다는데, 벚꽃이 다 진 후라서 좀 아쉽긴 했어요ㅠ
이 길의 양쪽이 벚꽃으로 쫙 있었으면.. 진짜 예술이었을텐데..



저 멀리 산도 보이고..



그래도 아직 떨어지지 않은 벚꽃나무도 보이고!!






사진도 좀 찍고 그러고 있다가, 소양강댐으로 올라가긴 해야겠는데 거리가 얼마나 될지를 몰라서 걸어가야 하나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하나.. 싶어
근처 상점 아주머니께 여쭤봤더니,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시더라구요.
날씨도 시원하고, 주변 구경도 좀 하고, 평일이라 차도 얼마 없고 그래서.. 그 정도면 걍 걸어가야지- 싶어서..
소양강댐 정상으로 열심히 걸어올라갔답니다.

이런 꼬불꼬불한 찻길.. 차가 얼마 없긴 했지만, 그래도 인도도 없고ㅠㅠ



하지만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는 아주머니의 말과는 달리, 정말 오르막길은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었고..
다시 내려가서 버스를 타기에는 이미 올라와버린 길이 너무 아쉬워지고, 내려가기도 일일것 같고.. 내가 왜 버스를 타지 않았을까 마구 후회가 되며,
살짝 흐려서 시원한 날씨임에도 막 땀이 나기 시작할때쯤..

의도하지 않았던 히치하이킹!!ㅋㅋ 여기서도 정상까지 걸어올라 갈려면 한참을 더 가야 한다는 친절한 시민분의 차에 얻어타고.. 그렇게 소양강댐 정상에 올랐습니다.
하아........ 끝까지 걸어갔다면, 아마 힘들어서 그 후의 일정을 못했을지도 모르겠더군요;;

소양강댐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들!!





그렇게 소양강댐에 도착을 해서, 배를 타기 위해 고고!!
출발 직전의 배에.. 딱 맞춰서 올라갈 수 있었답니다.


내가 탄 소양3호..!!



배 앞쪽은 이렇게.. 좌석으로 되어있었고-


배 뒷쪽은 이렇게.. 노선..!!


저는 물론 시원한 바람을 맞기 위해 걍 노선에 앉아있었구요..ㅋ


승선권은 편도가 2500원.. 왕복에 5000원!!




소양강댐 걸어 올라오느라고 좀 더웠었는데..
시원한 물살 가르며, 시원한 바람 맞으며 배에 앉아 있으니, 정말 시원하더라구요~





그렇게 배를 타고 청평사에 도착!!!


청평사 주변 안내도..




청평사 올라가는 길이 완만하긴 한다 해도, 워낙에 등산을 안좋아라해서 여길 올라갈까나 말까나 고민도 좀 하며 설렁서렁 걷고 있을때쯤 발견한..
헐........... 다람쥐다!!!!!!!!!


저 쪼그만한 손으로 도토리를 잡고 어찌나 맛나게 잡숫고 있던지...ㅋㅋ
그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좀더 가까이서 담고 싶어서, 몰래 다가가는데.. 그 순간을 못 참고 달아나버린 다람쥐..ㅠ (해치지 않아.....;;)



관광객이 있는 곳에 빠질 수 없는 식당가..!!
등산 후 내려와 이곳에서 먹는 파전과 동동주는.. 과히 최고일 것 같아요ㅋ



혹시나 불편한 신발로 오는 사람들을 위해.. 신발도 빌려주더군요ㅋㅋ



산.. 그리고 계곡- 보기만 해도 왠지 시원해지네요.




그리고 청평사 올라가는 길..



그렇게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데, 잔뜩 흐렸던 하늘에서는.. 기어이 비를 뿌리더군요.
우산도 없이 무작정 왔던 터라, 산에 올라가다가 비오면 우산도 없이 혼자서 그만한 청승도 없겠다 싶어서..
청평사행은 포기하고, 그냥 올라가기까지의 과정만 본 걸로 만족하고 다시 돌아왔어요..



저 멀리 배가 보이는군요..



그렇게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왔답니다.
배를 타고 소양강을 건너오니, 꼭 소양강처녀가 된듯한 이 기분...ㅋㅋ



도착하니 역시나 이곳에서도 먹거리가 쫙...





오랜만에 운동을 좀 했더니, 거기다가 맛난 음식점들을 보고나니 진짜 너무 배가 고파지는데..
춘천에 왔으면 닭갈비를 먹어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ㅋㅋ



그래서 소양강을 떠나, 춘천의 명동으로 향했습니다.



명동의 닭갈비 골목!!!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닭갈비집들이 양옆으로 즐비해 있답니다.



평일인데다 점심시간도 지난 후라, 사람이 전반적으로 얼마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좀 사람이 있는 곳이 맛있지 않을까 싶어.. 그런 곳을 골라 들어갔어요.



1인분도 되나요?? 하는 제 물음에,
혼자 오셨어요..? 하며 깜짝 놀라는 아줌마... 하긴- 여기 혼자서 닭갈비 먹으러 오는 사람이 흔한건 아니겠죠;;
하지만.. 혼자서 닭갈비에, 사리에, 소주에 콜라까지 시켰어요ㅋㅋ


우왕!! 맛있는 진짜 춘천의 닭갈비..!! 라면이나 당면이 아닌, 우동사리인게 참 특별해요.ㅋ



그리고 닭갈비에 빠지면 서운한, 시원한 소주와 콜라 한잔..




닭갈비가 익어가네요. 아... 행복해라..........ㅠㅠ




엄청난 양이었지만.. 술도 고기도 아주 싹싹 잘 해치웠지요~
나 지금 춘천 닭갈비집에서 혼자 닭갈비에 소주 한잔 하고 있어- 라고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친구가.. 너 그러면 왠지 사연 있는 여자 같잖아..
그러길래.. 그래서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나?ㅋㅋ 싶기도 했어요.

사실 막국수도 너~~무 먹고 싶었으나 배가 불러서 도저히 못 먹겠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고ㅠㅠ(이게 혼자인것의 단점..ㅠ)
잔뜩 배불러져서 음식점을 나왔어요.



그리고 내 사랑 라떼 한잔을 들고.. 공지천으로 고고!!



날씨는.. 언제 흐리고 비가 왔나 싶을만큼, 말끔하게 개어 있더라구요.
혹시 몰라서 챙겨온 썬글라스를 쓸 수 있는 순간이 온거죠..ㅋㅋ


맑은 하늘을 닮은 하늘색 자전거를 대여했어요~



자전거도로 왼쪽으로 넓게 펼쳐진 시원한 호수..





그 호숫가를 배경으로 자전거 드라이브를 하니, 정말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듯 진짜 시원해서.. 노래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음주운전이었음..ㅋ)



귀에는 엠피쓰리를 꽂고.. 신나게 드라이브를 하면서 그 흥에 겨워 막 크게 노래도 따라 부르고 그랬는데..
그순간 날벌레 먹는줄 알았다며...;;; 그래서 그 뒤로 노래는 걍 마음으로 불렀어요-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 진짜 시원하고 좋더라구요-




그렇게 시원한 자전거 드라이브 후..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지고, 시간은 벌써 한참이 지나있고..
자전거를 반납하고 다시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답니다.


그제서야 전날 밤샌거,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한게 한꺼번에 몰려와서..
기차 안에서는 한 30분 미친듯이 졸고..
그리고 어젯밤엔 진짜 오랜만에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들 수 있었네요..ㅋㅋ



올드미스다이어리 보다가, 필 받아서 갑자기 떠난 춘천행..
그곳에 지피디는 없었지만, 그래도 최미자가 부럽지 않을만큼 혼자서 너무나도 즐겁게 여행하고 왔어요.

이날 하루종일.. 정말 수백번도 넘게 들었던 이 노래는, 그래도 질리지도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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